살아가며 끄적끄적

인천 지역아동센터에 책을 전달하며 드는 소회

해피리딩 2009. 9. 28. 08:32

지난 9월 23일에 전교조 인천지부와 함께 진행하는 '인천 희망의 책나눔' 사업의 일환인 공부방(지역아동센터) 책 전달식을 하러 갔다 왔습니다. 책 150권과 책꽂이를 주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영 쑥스럽더군요. 마치 연말연시에 복지기관에 가서 사진 한 방 찍고 생색내는 식이 된 것 같아 조금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행복한아침독서에서는 이 공부방들에 새책으로 50권을 지원하였고 연말까지 10곳의 공부방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밝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역시 눈에 띄는 것은 책이었는데 대부분 기증받은 책이라 오래되고 낡은 책, 전집류가 많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그 책들을 싹 치우고 정말 좋은 책들로 다 채워주고 싶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좋은 책이 가득하다면 얼마나 많은 꿈을 꾸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우리가 좀더 많이 노력해야겠구나 하는 다짐을 하고 왔습니다.

현재 전국에 지역아동센터는 3,300여 곳인데 여기에 작은 도서관을 꾸미려면 대략 100억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아무런 가치가 없는 대운하 사업에 들어가는 막대한 재원을 생각하면 새발의 피라 할 수 있는 금액이지요.

행복한아침독서는 올해 공부방에 작은도서관을 만들어주는 사업을 10월에 시작합니다. 현재까지는 5곳을 지원할 수 있는 예산만 확보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겨자씨가 되어 우리나라의 모든 공부방에 좋은 책이 가득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희도 최선을 다할테니 회원 여러분도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9월 25일자 한겨레신문 기사입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378624.html

지역아동센터에 300권 기증
한겨레 김영환 기자
» 전교조 인천지부 “책 읽으며 희망 잃지 말아요”
전교조 인천지부(지부장 임병구)는 23일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에 있는 동암지역아동센터와 청천동 큰사랑지역아동센터에 ‘희망의 나눔문고’ 150권씩을 전달했다.(사진) 전교조는 12월까지 공부방인 인천지역 지역아동센터 10곳을 선정해 ‘희망의 나눔문고’ 150권씩을 지원하기로 하고, 이날 처음으로 이들 지역아동센터에 책을 전달했다.

전교조 인천지부와 행복한아침독서는 <한겨레> 후원으로 가정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책을 통해 자신의 진로와 꿈을 키워주기 위해 ‘희망의 책 나눔 운동’을 지난 7월 시작했다. 다문화 가정, 기초생활수급자, 한 부모 가정, 섬 지역 초·중·고 학생 98명을 선정해 분기별로 한 학생에게 책 5~6권씩을 보내준다.

<한겨레>도 ‘희망의 책 나눔 운동’에 선정된 지역아동센터 10곳과 중고생 29명에게 1년간 신문 구독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 개흥초등학교 다문화반 학생을 맡고 있는 조교금 교사는 “다문화반 아이들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함께 보고 읽으며 한글을 배울 수 있어 아주 좋은 선물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교조 인천지부 이성희 사무처장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게 생활하며 책을 가까이 하려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희망의 책 보내기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교사들에게 지급된 차등성과급으로 사회적 기금을 조성해 올해 7월 저소득층 자녀, 실직가정 자녀 78명에게 장학금 3900만원을 지원한 데 이어, 저소득층 눈 건강 돌봄 사업, 공부방 주말학교 지원, 지역아동센터 프로그램 지원사업을 펴고 있다. 김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