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받아들고 기뻐하는 아이들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가 보낸 책들이 어려운 처지에 있는 아이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거라 믿고 있어요.”
한상수(44) ㈔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은 28일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위한 ‘희망의 책 나눔’ 사업이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2005년부터 전국의 학교를 대상으로 아침독서운동과 학급문고 보내기 사업을 펼쳐온 행복한아침독서(www.morningreading.org)는 올 들어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책을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지역아동센터 교사 등의 추천을 받아 선정한 유아원생부터 고교생까지 130명에게 개인당 20권의 책을 선물했다.
저소득층 아이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지역아동센터에 책을 기증하는 일도 한다. 한국증권금융과 대교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달 성남 상대원푸른학교, 광주 목련, 인천 웃음꽃, 서천 성일 등 4곳의 지역아동센터에 단행본 300권과 책꽂이를 기증, ‘희망도서관’을 만들어줬다. 다음주에는 안산 우리함께다문화아동지역센터에 역시 같은 분량의 책과 책꽂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 이들 5개 센터 아이들에게는 내년에 개인별로 매월 1권의 ‘나만의 책’을 선물하기로 했다.
한 이사장은 “책을 읽고 싶어도 여건이 안 되는 아이들이 많다”며 “책 나눔 운동은 그런 아이들에게 희망의 근거를 마련해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행복한아침독서는 이와 별도로 지역아동센터 152곳에 센터당 50권씩을 지원한 데 이어 한길사로부터 기증받은 책 1000권을 다음달 초 10개 센터에 100권씩 나눠 줄 계획이다. 이렇게 할 경우 1차로 167개 지역센터와 아이들에게 총 1만2000여권의 책을 보내주는 셈이다.
한 이사장은 “사업을 시작할 때는 5개 지역아동센터에만 지원할 계획이었지만 책을 보내 달라는 곳이 너무 많아 지원대상을 늘렸다”고 말했다.
책 나눔 사업 예산은 개인과 기업의 후원 등으로 마련하고 있다. 30여 명의 개인 후원자들이 연간 10만원가량의 후원금을 보내오고 있고, 책 나눔의 취지에 공감한 출판사들도 책을 지원하고 있다.
한 이사장은 “책은 아이들에게 가능성과 희망을 줄 수 있다”면서 “1년에 10만원이면 한 명의 어린이에게 매월 1권의 책을 보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책을 볼 기회를 갖지 못하는 아이들을 줄이려는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개인과 기업, 단체들이 책 나눔 사업에 많이 참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031-955-7567).
라동철 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