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독서신문에 쓴 글

[19호-2007.5]아침독서, 다시 ‘4원칙’입니다

해피리딩 2010. 11. 21. 06:51
아침독서, 다시 ‘4원칙’입니다


아침독서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올 들어 전국의 많은 학교에서 새롭게 참여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그렇지만 더불어 교사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침독서운동에 대한 이해나 공감대가 없이 시작할 경우 좋은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독서운동은 분명 현재의 학교 여건에서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독서교육 방안이다. 그렇지만 무조건 한다고 해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는 것은 아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오히려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에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아침독서운동의 주체라 할 수 있는 교사들이 큰 의지를 가지고 원칙들을 지켜가며 오랫동안 꾸준히 실천해야만 우리 모두가 원하는 결실을 거둘 수 있다. 아침독서운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4가지 실천원칙만 제대로 지킨다면 학교의 아침독서 시간은 모두에게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다.
한 학기의 중반부로 가는 시점에서 우리 학급의 아침독서는 초심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아침독서 4원칙을 교사 스스로 다시금 정리해보자.

1원칙 모두 읽어요

학생과 교사가 함께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원칙은 아침독서운동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학교에서 아침독서운동이 제대로 자리 잡는 데 관건은 이 시간을 대하는 교사의 마음이다.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너희들, 책 읽어라.”라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우리 함께 책 읽자.”고 얘기하면 학생들의 마음은 저절로 열릴 것이다.


2원칙 날마다 읽어요

아침독서운동은 학생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자는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매일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원칙은 우리가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꾸준하게 책 읽는 시간을 가져야만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습관이 무섭다는 말처럼 무엇이든 꾸준히 계속 하면 힘이 된다. 단 10분에 불과하다고 해도 매일아침 반복되기 때문에 참여하는 모든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책과 친해진다. 따라서 일주일에 한두 번 하는 방식으로는 절대로 책 읽는 습관을 기를 수 없으므로 최소한 4~5일은 지속적으로 아침독서 시간을 가져야 한다.


3원칙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학생들마다 관심분야도 다르고 독서 수준도 다르다. 이 원칙은 바로 본인이 좋아하고 원하는 책을 스스로 찾아 읽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으로 책 선택권을 온전히 학생들에게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학생들이 아침독서 시간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학생들이 좋은 책을 고를 수 있도록 학교도서관과 학급문고를 좋은 책들로 채우는 일에는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힘을 모았으면 한다. 아침독서운동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학생들에게 지속적으로 책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는 첫걸음이 바로 읽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책들을 학급문고로 꾸준히 제공하는 것이다. 학교도서관의 장서를 학급으로 단체대출하거나, 각 반의 학급문고를 교환해 보는 방법 등도 적극 권하고 싶다.


4원칙 그냥 읽기만 해요

아침독서운동은 학교의 독서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어 발상의 전환을 할 것을 제안한다. 독후활동 중심의 독서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책과 가까워지면서 스스로 책이 주는 재미를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독후활동을 전제로 한 독서교육은 학생들에게 책을 대할 때 책 속으로 빠지게 하기보다는 먼저 부담을 갖게 만든다. 독후활동에 대한 아무런 부담이 없을 때 학생들은 책이 주는 즐거움에 온전히 흠뻑 빠질 수 있다.
조용한 가운데서 오직 책에만 집중하는 시간은 학생들에게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학창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으리라.

책과 친구가 되는 것은 한 사람의 삶에서 큰 행운이라 할 수 있다. 우리 학생들이 학창 시절 동안 인생에서 큰 기쁨을 주는 책 읽는 즐거움을 얻어가도록 우리 모두 힘을 합했으면 한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독서시간이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