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 책맘꿈맘 기고원고 - 행복한 책읽기, 행복한 아이, 행복한 가정
행복한 책읽기, 행복한 아이, 행복한 가정
독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책을 읽힐 것인가 하는 데 온통 관심의 초점이 가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관심과 열정을 모아 지혜롭게 아이들과 책을 자연스럽게 친구로 만들어주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했으면 한다.
아침독서, 아이들과 책을 잇는 다리
도서관에 갈 시간조차 내기 힘든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공교육에서 제도적으로 책 읽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침독서운동을 시작하였다. (사)행복한아침독서에서 진행하고 있는 아침독서운동은 학교에서 매일 아침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있는 아침자습시간에 학생과 교사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책이 주는 재미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자는 독서운동이다. 현재 다소 무의미하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침자습시간을 이용해서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꾸준히 읽자고 하는 제안이다. 과다한 학습량, 휴대전화, 인터넷, 텔레비전과 게임에 둘러 싸여 있는 아이들에게 하루에 최소한 10분이라도 차분하게 책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자는 것이 아침독서운동이 호소하는 내용이다.
‘모두 읽어요,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그냥 읽기만 해요’라는 소박한 4원칙으로 진행되는 아침독서운동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책이 주는 재미를 흠뻑 느끼며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 아침독서운동의 확산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은 읽고 싶은 책이 있고, 읽을 시간만 주어지면 얼마든지 즐겁게 책을 읽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아이의 꿈을 이루어주는 독서
교육경력 28년의 한 선생님은 공부 잘하는 방법을 묻는 학부모들에게 "책을 읽는 것"이라고 조언한다. 책을 많이 읽는 학생이 공부에 흥미를 갖게 마련이라는 것이 오랜 교직 생활에서 얻은 결론이라고 강조한다.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이 공부를 잘할 수밖에 없다. 도서관에 열심히 다녔던 학생이 성적이 올랐다고 좋아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당장 성적이 오르지 않더라도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이 되면서 눈에 띄게 성적이 올라간 학생들을 보면 많은 경우 꾸준히 독서를 한 학생들이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쓴 수기를 보면 빠짐없이 나오는 얘기가 “부모님의 관심 덕분에 어렸을 때 책을 많이 봤다.”는 말이다. 이러한 사례는 부모들이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아이들이 정말로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궁극적으로 모두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음을 알게 한다.
따라서 자녀가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라고, 공부에 흥미를 갖고 자발적으로 공부하기를 원하는 부모라면 가장 먼저 자녀들이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하는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의외로 우리 아이들은 책에 목말라 있다. 책을 읽고 싶어 한다.
우리 집 독서환경 살피기
그러면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책 읽는 아이로 만들 수 있을까?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아마 대부분의 부모들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책 읽는 가정, 책 읽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책 읽는 아이로 성장하게 마련이다. 길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그 길을 꿋꿋이 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사랑하는 우리 아이가 행복한 삶을 누리기를 바란다면 의지를 가지고 책 읽는 가정문화를 만드는데 노력을 기울였으면 한다. 그것은 큰 가치를 지닌 아름다운 일이다.
그렇지만 그러한 노력이 온전히 아이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다면 너무 재미없을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오래 할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다. 부모들이 정말로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을 때 자연스럽게 자녀들을 책 좋아하는 아이로 만들 수 있다.
책 읽는 아이를 만드는 첫걸음은 가정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아침독서운동의 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독서가 생활화되기 위해서는 책 읽는 습관이 길러져야 한다. 책 읽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꾸준히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선 우리 집의 독서 환경을 살펴보자.
부모들이 하루중 가정에서 책을 읽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가정에 아이가 읽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책이 얼마나 있는지. 꼭 필요한 시간에만 텔레비전을 시청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해 본다. 혹시 부모들이 채널을 돌려가면서 텔레비전을 보면서 아이에게만 책읽기를 강요하고 있다면 당장 생활 습관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만약에 아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이 별로 없다면 당장이라도 아이와 함께 동네서점에 가서 재미있는 책을 사오도록 하자.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읽게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이 참 재미있음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재미가 있다면 아무리 말려도 하게 마련이다.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고 매월 일정 금액은 도서구입비로 책정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다. 가정에서 책을 읽는데 가장 큰 적은 텔레비전이다. 무의식적으로 틀어놓는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지금보다 절반만 줄여도 독서시간을 꽤 많이 확보할 수 있다.
행복한 책읽기, 행복한 삶
좋은 책을 읽으면 참 행복하다. 정말로 좋은 책을 읽었을 때 책을 덮은 후 가슴 속에 스며드는 기분좋은 느낌, 참 좋다. 마음부자가 된 듯한 기분이 절로 든다. 좋은 책을 통해 만나는 행복이 일생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행복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좀더 많은 아이들이 이러한 행복을 직접 경험하고 그러한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일생을 책과 함께 살아가면 좋겠다. 우리 부모들이 그렇게 만들어주자.
(사)행복한아침독서 인터넷 홈페이지 www.morningreading.org
한상수((사)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