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교회와 종교 관련 글
안해본 것 해보면서 살아가기(2006/5/4)
해피리딩
2009. 8. 14. 00:41
이번주에 이제까지 살아가면서 한번도 못했던 일을 두 가지나 해보았습니다.
하나는 사무실 베란다에 상추를 심은 것입니다. 송해석 집사가 쉬는 노동절날 상추 모종을 사와달라고 부탁해서 같이 화분에 심었습니다. 스무개 남짓 심었는데 둘다 완전 생초보라 참 어설프게 심었지요. 과연 잘 자랄까 걱정이 되지만 상추의 강한 생명력을 믿어보고 싶습니다.
상추를 심어놓고 보니 하루에도 몇번씩 보게 되고 궁금해 지더군요. 그러면서 지금까지 사십여년을 살아오면서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을 한번도 생산하지 않았구나 하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수고 덕분에 이제까지 살아올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새삼 감사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내 입에 들어가는 먹거리를 조금이라도 직접 길러보는 것은 오래전부터 꿈꾸어오던 일이었지요. 이제 시작은 했으니 조금씩 배워가며 늘려가고 싶습니다.
두번째 일은 미역국을 끓인 일입니다. 어제는 강 집사의 생일이었는데 불현듯 직접 미역국을 끓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미역국 끓이는 방법'을 검색해서 프린트를 한 후 퇴근을 하면서 할인매장에 가서 미역과 고기를 샀습니다. 어떤 고기를 사야될 지 몰라 옆에 계신 할머니께 물어보니 아내한테 사랑받으려고 미역국을 끓이려고 하냐면서 자세하게 맛있는 미역국을 끓이는 비결을 즉석에서 설명해 주시더군요. 고기를 삶을 때 다시마와 함께 삶으면 안좋은 부분이 같이 걸러진다는 노하우도 알려주셔서 다시마도 같이 사왔습니다.
다음날 새벽5시쯤 일어나서 역시나 어설픈 미역국 끓이기를 했습니다. 전날 불려놓은 미역은 양이 엄청나게 불어나 있더군요. 인터넷에서 프린트한 내용을 참조하며 고기 핏물도 빼고 고기와 미역을 볶은 후에 소금으로 간을 맞춰 끓였습니다. 그날 따라 지원이가 일찍 깨는 바람에 소파에 눕혀놓고 소리가 날새라 조심스럽게 해야만 했지요. 다행이 강집사가 처음 끓인 것 치고는 먹을만하다고 하며 먹어주더군요.
미역국을 끓이면서 이제까지 무수히 미역국을 먹어오기만 했지 직접 끓여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노동의 댓가를 아무런 생각없이 받아먹기만 하고, 내가 해 줄 생각은 못해봤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습니다. 앞으로 아내의 생일과 두 아이의 생일날 미역국은 제가 끓이려 합니다. 남선교회 여러분. 아내의 생일날 멋진 선물과 맛있는 외식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직접 미역국을 끓여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한번들 해보시기를... 그렇지만 여선교회원들은 이 글을 기화로 바가지를 긁지는 마시기를...
두가지 일을 하면서 다음에 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이라 여러모로 어설펐지만 여러번 하면서 익숙해지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해보지 않은 일들을 해보며 살아가는 것은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주고, 새로운 기쁨을 주는 일인 것 같습니다.
요즘 게시판에 살아가는 이야기가 많이 안올라오는 것 같아 올려봅니다.
남인자
[2006/5/4 (8:51)] 정말 좋아보이네요. 강집사가 많이 행복했겠어요. 아참 강집사!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요.
정경화
[2006/5/4 (8:57)] 한권사님이 정말 제대로 나이를 먹어가시는 것같아 기쁘고 좋네요.
아내의 생일날 미역국을 끓이는 남편이 있는 가정은 참 행복한 가정이네요....
한권사님 가정을 본받아 우리집도 이제 서로의 생일을 미역국을 끓여주는 정성으로 보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그리고 지원엄마 생일 축하해....
(하나밖에 없는 동기인데 선물도 챙겨야지....)
최윤정
[2006/5/4 (9:45)] 앗! 강집사님 탄생일을 못챙겼네요. 이런! 이런! 미역국 맛있었겠어요. 생일 축하드려요!~
홍은숙
[2006/5/4 (10:41)] 추카해 현정 생일 ..!!^^
김경윤
[2006/5/9 (1:42)] 문득 어느 시인의 말이 떠오르네요.
'게으르게 살자
사랑하는 일과 한 잔 마시는 일만 빼고.'
하나는 사무실 베란다에 상추를 심은 것입니다. 송해석 집사가 쉬는 노동절날 상추 모종을 사와달라고 부탁해서 같이 화분에 심었습니다. 스무개 남짓 심었는데 둘다 완전 생초보라 참 어설프게 심었지요. 과연 잘 자랄까 걱정이 되지만 상추의 강한 생명력을 믿어보고 싶습니다.
상추를 심어놓고 보니 하루에도 몇번씩 보게 되고 궁금해 지더군요. 그러면서 지금까지 사십여년을 살아오면서 내 입에 들어가는 것을 한번도 생산하지 않았구나 하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의 수고 덕분에 이제까지 살아올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새삼 감사하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했습니다.
내 입에 들어가는 먹거리를 조금이라도 직접 길러보는 것은 오래전부터 꿈꾸어오던 일이었지요. 이제 시작은 했으니 조금씩 배워가며 늘려가고 싶습니다.
두번째 일은 미역국을 끓인 일입니다. 어제는 강 집사의 생일이었는데 불현듯 직접 미역국을 끓여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미역국 끓이는 방법'을 검색해서 프린트를 한 후 퇴근을 하면서 할인매장에 가서 미역과 고기를 샀습니다. 어떤 고기를 사야될 지 몰라 옆에 계신 할머니께 물어보니 아내한테 사랑받으려고 미역국을 끓이려고 하냐면서 자세하게 맛있는 미역국을 끓이는 비결을 즉석에서 설명해 주시더군요. 고기를 삶을 때 다시마와 함께 삶으면 안좋은 부분이 같이 걸러진다는 노하우도 알려주셔서 다시마도 같이 사왔습니다.
다음날 새벽5시쯤 일어나서 역시나 어설픈 미역국 끓이기를 했습니다. 전날 불려놓은 미역은 양이 엄청나게 불어나 있더군요. 인터넷에서 프린트한 내용을 참조하며 고기 핏물도 빼고 고기와 미역을 볶은 후에 소금으로 간을 맞춰 끓였습니다. 그날 따라 지원이가 일찍 깨는 바람에 소파에 눕혀놓고 소리가 날새라 조심스럽게 해야만 했지요. 다행이 강집사가 처음 끓인 것 치고는 먹을만하다고 하며 먹어주더군요.
미역국을 끓이면서 이제까지 무수히 미역국을 먹어오기만 했지 직접 끓여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노동의 댓가를 아무런 생각없이 받아먹기만 하고, 내가 해 줄 생각은 못해봤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습니다. 앞으로 아내의 생일과 두 아이의 생일날 미역국은 제가 끓이려 합니다. 남선교회 여러분. 아내의 생일날 멋진 선물과 맛있는 외식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직접 미역국을 끓여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한번들 해보시기를... 그렇지만 여선교회원들은 이 글을 기화로 바가지를 긁지는 마시기를...
두가지 일을 하면서 다음에 하면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처음이라 여러모로 어설펐지만 여러번 하면서 익숙해지면 조금은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해보지 않은 일들을 해보며 살아가는 것은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주고, 새로운 기쁨을 주는 일인 것 같습니다.
요즘 게시판에 살아가는 이야기가 많이 안올라오는 것 같아 올려봅니다.
남인자
[2006/5/4 (8:51)] 정말 좋아보이네요. 강집사가 많이 행복했겠어요. 아참 강집사! 생일 진심으로 축하해요.
정경화
[2006/5/4 (8:57)] 한권사님이 정말 제대로 나이를 먹어가시는 것같아 기쁘고 좋네요.
아내의 생일날 미역국을 끓이는 남편이 있는 가정은 참 행복한 가정이네요....
한권사님 가정을 본받아 우리집도 이제 서로의 생일을 미역국을 끓여주는 정성으로 보내야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그리고 지원엄마 생일 축하해....
(하나밖에 없는 동기인데 선물도 챙겨야지....)
최윤정
[2006/5/4 (9:45)] 앗! 강집사님 탄생일을 못챙겼네요. 이런! 이런! 미역국 맛있었겠어요. 생일 축하드려요!~
홍은숙
[2006/5/4 (10:41)] 추카해 현정 생일 ..!!^^
김경윤
[2006/5/9 (1:42)] 문득 어느 시인의 말이 떠오르네요.
'게으르게 살자
사랑하는 일과 한 잔 마시는 일만 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