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대한 관심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간으로(노사모2002-11-30 22:45)

해피리딩 2009. 8. 14. 01:57
적지않은 시간동안 회사일을 제대로 못해 동료들과 지점장님께 참 미안한 마음이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려고 하지만 사람인지라 모든 일에 다 부실할 때가 많다. 사실 한가지 일에 전념하다보면 다른 쪽 일에 차질이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지 모른다.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지금 무엇에 충실해야 하나를 판단기준으로 삼았다. 남은 내 인생에 다시 오지 않을 열정의 시기, 사랑하는 내 조국을 위해 조금이라도 공헌할 수 있는 시기를 그냥저냥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매니저에게 솔직한 심정을 얘기하고 대선때까지 휴가를 얻기로 했다. 12월 19일 투표일부터 31일까지 남들 한달간 뛰는 것만큼 열심히 뛰기로 약속하고.

찍을 후보가 없어 장세동을 찍을까 생각했다던 지점장(직업군인 집안)은 내 모습을 보고 노무현을 찍기로 했다고 얘기한다. 부모님께도 노무현이 되어야 지점이 잘 된다는 말로 표를 확보했다고 하여 나를 감동시켰다. "선거 끝나고 정말 열심히 하겠습니다."란 말로 내 사정을 봐준 지점장께 약속을 하였다. "꼭 이기고 돌아오겠다"는 말로 인사를 하였다.

나는 가족의 미래를 보장해주는 지금의 내 직업을 사랑한다. 이 일을 하면서 자부심을 느끼며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여건이 허락하는한 최선을 다해 이 일을 할 것이다. 오랫동안 할 일이기에 20일만 외도를 하려고 한다.

남은 20일 정말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리하여 노년에 나의 삶을 반추하면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간으로 기억하고 싶다.
상식이 통하는 나라, 미국에 당당한 나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나라를 만드는 과정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었다고 자랑스럽게 손주에게 얘기할 수 있었으면 하는 조그만 바램을 갖는 것이다.

어제와 오늘 이틀동안 평생동안 한 인사보다 더 많은 인사를 한 것 같다. 처음엔 조금 쑥스러웠지만 이내 적응할 수 있었다. 우리는 당당하기 때문이다. 내가 원해서 하는 일, 너무나 간절한 일, 기쁜 마음으로 당당한 모습으로 인사를 하고 시민들에게 하고싶은 말들을 하였다.
내일 나는 더 큰 목소리로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더 공손한 인사를 할 것이다. 그것이 희망찬 새나라를 만드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