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매체 기고글

<출판저널 2009. 12 아침독서 연재 칼럼 4>교사의 열정이 우리 교육의 희망

해피리딩 2009. 12. 13. 06:22

 

교사의 열정이 우리 교육의 희망

 

지금까지 아침독서운동을 진행하면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현장 교사들에 대한 지원이었다. 그것은 우리가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이 아이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교사들을 아침독서운동의 주체로 세우는 일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인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한 명의 교사가 아침독서운동이 지향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바탕위에서 열정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아침독서운동을 실천한다면 정말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그 교사가 수십 년간 교직에 있는다고 할 때 담임교사로서 수백 명의 아이들을 만날 것이고, 그 중에서 많은 아이들에게 책을 평생의 친구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아침독서운동을 처음 시작하면서 가졌던 꿈중 하나가 아침독서운동을 진정성을 갖고 실천하는 교사를 만 명 정도 만드는 것이었다. 지금도 만약 그런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된다면 정말로 우리 교육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교사들을 지원하였다. 정말로 열정을 가지고 아침독서운동을 실천하는 교사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주고 싶어 여기저기서 책을 모아 지금까지 학급문고로 10만 권을 보내주었다. 한 학급에 평균 40권 정도를 보내주었으니 약 2,500학급을 지원한 셈이다. 그 책들을 모으고 일일이 싸서 보내주는 일은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었지만 그 책들이 가져올 변화를 생각하며 즐겁게 책을 보내주었다. 또한 교사들에게 아침독서운동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매월 타블로이드판 독서교육 정보지인 『아침독서신문』을 만들어 전국의 학교에 무료로 보내주었다. 매월 4만부를 만들어 보냈는데 지금까지 44호를 만들었으니 부수로 따지면 170만부가 넘는 셈이다.

아침독서운동의 좋은 사례를 묶은 안내 책자와 포스터도 만들어 무료로 보내기도 했다. 아무리 먼 지방 학교라도 교사 연수를 요청하면 기쁜 마음으로 달려가 교사들을 만나 아침독서운동이 가져올 변화와 희망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런 과정에서 정말로 우리 교육에 희망이 될 열정적인 교사들을 많이 만났다. 그런 교사들과의 만남이 있었기에 희망을 키울 수 있었고,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독서운동을 펼칠 수 있었다. 박봉을 털어 매월 아이들이 읽을 학급문고를 기꺼이 사는 교사들, 반 아이들 생일에 정성어린 편지와 함께 책을 선물하는 교사들, 책 읽는 게 너무 행복하다는 참으로 아름다운 교사들을 만나는 일은 벅찬 감동이었고, 참으로 살맛나는 일이었다.

그런 교사들을 보면서 역시 모든 희망은 사람에게서 시작된다는 진리를 깨닫는다. 사람과 세상을 바꾸는 것은 오롯이 사람의 열정임을 새삼 느끼는 과정이었다. 최근에 진행한 ‘아침독서운동 실천사례 공모전’에서 한 교사는 행복한아침독서가 자신이 하는 독서 교육의 정신적 ‘베이스캠프’라는 표현을 하였다. 과분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펼쳐온 활동에 대한 진정성을 이해하는 교사들이 조금씩 늘어간다고 생각하니 보람도 느끼고 기분도 참 좋았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우리 교육. 백약이 무효라고 하지만, 적어도 아이들에 대한 열정을 가진 교사가 유일한 희망임을 확신한다. 선생님들 힘내세요!

 

한상수 _ (사)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