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책이야기

마흔에서 아흔까지 - 행복한 노년을 위한 인생지도

해피리딩 2009. 8. 10. 00:41

마흔에서 아흔까지

 

EDM저널(2007년 겨울호)

 

마흔에서 아흔까지

 

행복한 노년을 위한 인생지도

 

살아가야 할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어지는 나이가 되면서 문득문득 노년의 삶에 대해 생각할 때가 있다. 노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지 않는 사람은 아주 드물 것이다. 내가 과연 노년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며 행복한 노년을 살기 위해 지금 준비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할 때 마침 눈에 들어온 책이 『마흔에서 아흔까지』이다.

‘프리랜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노년의 풍성한 삶을 위한 담론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저자는 노년을 고귀한 선물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제시한다. 책을 보면서 그동안 누구라도 절대로 피해갈 수 없는 노년의 삶에 대해 이해나 관심, 그리고 진지한 성찰이 거의 없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덕분에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노년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아주 따뜻하다. 그래서 읽기가 참 수월하다. 그러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좋은 책이란 바로 이런 책이다. 독자들에게 쉽게 읽히면서 독자로 하여금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게 해주는 책이라면 주변에 적극 권할 만한 책일 듯싶다.

책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고 삶의 지혜로 삼아야 할 내용이 많다. 그렇기에 노년에 대한 성찰이 부족했던 사람이라면 저자의 조언을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 책에는 내 삶에도 적용하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한 구절들이 꽤 있다.

“살면서 버려야 할 세 가지는 '물질에 대한 욕심, 자녀에 대한 집착, 지나온 젊음에 대한 향수'이고, 반대로 지녀야 할 세 가지는 '감사하는 마음, 웃는 얼굴, 무엇이든 즐거운 마음으로 하기'이다.”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고 모두 누릴 수 없다면, 눈을 돌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며 주어진 생을 최대한 멋있게 꾸려갈 일이다.”

“성숙한 분들의 넉넉함은 결코 경제적인 이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돈이 있든 없든, 남이 높은 평가를 하든 그렇지 않든, 자기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해 나가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보람있는 노년을 보내며 당당하고 여유있게 생활하는 것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는 말이 있는데 노년을 맞이하는 자세에 이보다 적절한 말은 없을 듯싶다. 나이 듦과 늙음은 죽음과 마찬가지로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저자의 말처럼 늙음을 저만치 치워 놓는 것이 아니라 늙음과 더불어 함께 살아갈 때 우리는 온전한 인생을 알 수 있고 살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노년, 아름답고 당당한 노년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꼭 일독할 것을 권하고 싶다.

 

유경 지음 / 304쪽 / 9,500원 / 서해문집

 

한상수 / (사)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