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2007년 1월 22일자] - 독서문화 희망과 변화 확인
[국민일보2007년 1월 22일자 기고문]
[라이즈업 코리아―전문가 기고] 독서문화 희망과 변화 확인
한상수
‘2006년 대구 학생 독서실태조사 보고서’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아침독서운동을 시작한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학생들의 독서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난 점과 교육청의 시책임에도 학생들이 아침독서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그동안 아침독서운동에 대해 관망하고 있던 교육기관이나 교사들에게 관심을 높이고 참여로 이끄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아침독서운동이 학교의 독서문화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물론 겉으로 드러난 수치가 다는 아니고 얼마나 내실있게 진행되는가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초등학교에서는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상급학교로 갈수록 미진한 점이 엿보인다. 다분히 형식적으로 진행되는 학교도 있는 것 같고,참여하는 학생들의 자세에서도 확신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모처럼 만들어진 아침독서시간이 의미있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지적한 부분에 대한 개선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대구 학생들의 놀라운 독서량을 확인하면서 한가지 걱정이 들기도 한다. 불과 2년만에 이런 격차가 나는데,10년 이상 지금처럼 대구에서 아침독서를 한다고 하면 다른 지역과의 지식격차가 아주 큰 폭으로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대구 지역이 열심히 하는 것이야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지만,더불어 다른 지역에서도 아침독서에 대한 관심을 진지하게 기울이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이것이 기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아직도 하지 않는 학교가 있다면 2007년 신학기에 시작했으면 한다. 주저할 필요가 없는 일이다.
각 교육주체-학생,교사,학부모,교육기관 등-가 힘을 합한다면 ‘책 읽는 학교문화’를 만드는 것은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번 조사결과는 학생들의 독서문제를 고민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희망은 바란다고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 마음으로 함께 할 때 현실이 되는 것이다. 그런 희망을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 학교,희망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