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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18일 창비토론회) - 행복한 책읽기, 행복한 가정, 행복한 학교

해피리딩 2009. 8. 10. 01:10

 

2007년 5월 18일

창비 토론회 발제 원고 - 어린이 독서교육의 미래를 생각한다.

 

행복한 책읽기, 행복한 가정, 행복한 학교

한상수((사)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책을 읽힐 것인가 하는 데 온통 관심의 초점이 가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독서이력철이나 독서인증제와 같은 꼼수를 써서라도 아이들이 책을 읽도록 만들겠다는 의지는 심각하게 우려되는 점이지만 한편으로 이해가 되기도 한다. 지금은 이러한 관심과 열정을 모아 지혜롭게 아이들과 책을 자연스럽게 친구로 만들어주는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했으면 한다.

현재 우리 사회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처해 있는 독서환경은 아주 열악하다. 이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주역이 될 것임을 생각할 때 이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관점에서 독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분명 도서관은 좀더 많이 생겨야 하고, 공공도서관 사서수는 법정인원만큼 늘어나야 하고, 각 학교도서관에는 전담사서가 근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만 독서운동가의 입장에서 볼 때 이와 같은 노력과 병행해서 지금 당장 우리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노력이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아이들과 책을 잇는 다리 놓기 - 아침독서운동

도서관에 갈 시간조차 내기 힘든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공교육에서 제도적으로 책 읽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침독서운동을 시작하였다. (사)행복한아침독서에서 진행하고 있는 아침독서운동은 학교에서 매일 아침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있는 아침자습시간에 학생과 교사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책이 주는 재미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자는 독서운동이다. 현재 다소 무의미하고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침자습시간을 이용해서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꾸준히 읽자고 하는 제안이다. 과다한 학습량, 휴대전화, 인터넷, 텔레비전과 게임에 둘러 싸여 있는 아이들에게 하루에 최소한 10분이라도 차분하게 책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주자는 것이 아침독서운동이 호소하는 내용이다. 일본에서는 1988년에 처음 시작하였고 현재 일본 전체 소․중․고의 약 63%에 달하는 학교(24,472개교)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침독서운동의 효과에 대한 다음 보도 내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7월 21일 <도쿄신문>이 보도한 2004년 문부과학성의 ‘사회교육조사’ 중간보고를 보면, 일본 초등학생들의 책 대출이 최고치를 갱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3년마다 벌이는 이 조사 결과, 2004년 초등학생 어린이 수는 2001년에 비해 9만6천명 줄어든 720만명으로 집계됐다. 그렇지만 도서관에 등록한 수는 약 414만명으로, 지난번 조사 때보다 4만5천여명 늘어났다. 어린이 1인당 대출 권수도 1.6권 늘어난 18.7권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어린이 수가 줄어들고 어린이들이 게임 등의 영향으로 책을 멀리하는 경향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런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일선 학교에선 ‘아침독서’와 같은 독서교육 강화, 학교와 도서관의 연계 확대 등의 효과로 풀이하고 있다.(한겨레신문 2006년 7월 22일자 보도 인용)

 

우리나라에서도 아침독서운동의 효과가 알려지고 사회적 관심을 불러모으면서 아침독서를 실시하는 학교들이 전국에 걸쳐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도 아침독서시간을 확보하여 운영할 것을 권장하고 있고, 여러 교육청에서도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대구시의 경우 대구교육청에서 적극적으로 관내 학교에 아침독서운동을 권장하고 있는데, 현재 대부분의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월 21일에 발표한 ‘2006년 대구 학생독서실태 조사 보고서’는 대구시 학생들의 독서량이 전국 평균의 1.4~2.2배에 달한 것으로 조사되어 주목을 받았다.

 

아침독서운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대구시 학생들의 연간 독서량이 실시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고, 전국 학생의 평균보다도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광역시교육청이 아침독서운동의 효과를 검증하고 학교 독서교육 정책 자료로 활용하기 위하여 계명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김종성 교수팀에 위탁하여 대구 학생독서실태 조사를 한 결과(조사 기간 2006년 11월 20일 ~ 11월 30일) 2006년 대구 학생들의 연간 독서량이 초등학생 104.5권, 중학생 35.6권, 고등학생 21.3권으로 각각 나타났다.

연간 독서량의 경우 아침독서운동을 실시하기 전인 2004년의 조사에서는 연간 10권 미만의 책을 읽는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44.3%였고, 30권 이상 읽는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이 24.1%였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는 10권 미만으로 읽는다고 답한 학생 비율은 32.2%로 줄었고, 31권 이상 읽는다고 답한 학생 비율은 41.0%로 늘었다. 그리고 전혀 읽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4.0%에서 1.6%로 줄어 아침독서운동을 꾸준히 실천한 지난 2년 동안 학생들의 독서량이 현저하게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한국출판연구소에 의뢰해서 조사·발표한 2006년 국민독서실태 조사 결과에서는 전국 학생의 한 학기 평균 독서량이 초등학생 24.0권, 중학생 10.2권, 고등학생 7.7권으로 나타났다(조사 기간 2006년 9월 1일 ~ 9월 30일). 이러한 수치는 1년을 기준으로 비교할 때 대구시 학생들이 초등학생은 2.17배, 중학생은 1.75배, 고등학생은 1.38배가량 독서량이 많은 것으로 아침독서운동과 독서량이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아침독서운동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2005년 3월부터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전개하고 있는 아침독서운동이 독서량, 도서 구입량, 독서습관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아침독서 프로그램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긍정 45.6%, 부정 19.4%), 80% 이상의 학생들이 아침독서 시간에 읽은 책을 다른 시간에도 읽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하여 아침독서가 일상생활에서 책을 가까이하는 계기를 만들어 줌으로써 독서활동을 확대하는 데 긍정적인 기능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학생들은 아침독서가 독서습관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고, 학업능률에도 상관관계가 있다는 평가를 했으며, 70% 이상의 학생들이 아침독서 시간의 연장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아침독서신문 2007년 2월호 기사 인용)

 

이러한 조사 결과는 아침독서운동이 학교의 독서문화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다행히 대구교육청뿐만 아니라 경기도, 인천교육청 등 다른 교육청에서도 아침독서운동에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어 올해에는 좀더 많은 학교에서 책 읽는 문화가 활성화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학교에서 독서교육의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사들에게 아침독서운동이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독서교육 방안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 ‘모두 읽어요, 날마다 읽어요, 좋아하는 책을 읽어요, 그냥 읽기만 해요’라는 소박한 4원칙으로 진행되는 아침독서운동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책이 주는 재미를 흠뻑 느끼며 이 시간을 즐기고 있다. 아침독서운동의 확산을 지켜보면서 아이들은 읽고 싶은 책이 있고, 읽을 시간만 주어지면 얼마든지 즐겁게 책을 읽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책을 매개로 아이들과 만나면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와 싫어하는 아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책을 많이 접해 본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마음껏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고, 이러한 역할은 어른들이 당연히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교육 기회의 불평등이 날로 심화되고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자신이 처한 환경 때문에 책읽기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가 한 명도 나오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너무나 분주하게 살아가면서도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전혀 갖지 못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책을 평생의 친구로 만들어 주는 일은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아름다운 실천이다.

 

학부모, 교사, 학교가 힘을 모으자

읽을 만한 책도 없고, 책 읽을 시간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학생들이 책을 안 읽는 현실을 개탄하는 것은 현실을 개선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 아이들은 책에 목말라 있다. 책을 읽고 싶어 한다. 그들을 믿어주고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관심을 갖고 방안을 찾아보도록 하자.

책 읽는 사회, 책 읽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힘을 모아야 한다. 가정에서는 텔레비전 보는 시간을 지금보다 반으로 줄이고 책 읽는 시간을 늘려나가자.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을 줄이고 매월 일정 금액은 책을 사도록 하자. 그리고 제발 학교에 보내는 학급문고 책을 좋은 책으로 보내자. 책 읽는 아이를 만드는 첫 번째 조건은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좋은 책이 넘치게 하는 것이다. 하루 중 아이들이 가장 많이 보내는 공간이 바로 집과 교실이다.

교사는 아이들이 즐겁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안내자이다. 어린이 책과 청소년 책을 즐겨 읽는 준비된 교사의 진지한 열정이 우리 아이들을 바꿔놓고 있다. 독서교육에 열정을 갖고 있는 교사를 만 명만 만들 수 있다면 우리 사회가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의 미래도 달라질 것이다. 이를 위해 교사들을 적극적으로 성원하고 교육해야 한다. 한 교사가 바뀌면 수백, 수천 아이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 (사)행복한아침독서에서는 교사에 대한 지원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 그것은 교사에 대한 투자가 가장 효율적인 투자란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만이 희망이다.”란 말은 학교의 독서교육에서 절대적인 진리다.

학교에서는 제발 불요불급한 곳에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최우선적인 예산 배정을 학교도서관 전담사서 확보와 도서구입비 증액에 두었으면 한다. 리모델링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전담인력이 없어 늘 닫혀있는 도서관은 아무런 존재 의미가 없고, 학생 1인당 한 권의 신간도 채 못사주는 도서구입비는 절대적으로 늘어나야 한다. 정말로 이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학교 운영의 방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감시했으면 한다.

학부모와 교사가 힘을 합하면 학교도 바꿀 수 있고, 우리 아이들도 바꿀 수 있다. 그러면 우리의 미래도 달라질 것이다.

 

교실을 작은도서관으로 - 학급문고 500권 갖기 교사 운동

학교도서관 못지않게 학생들의 독서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학급문고이다. 학급문고는 학생들이 직접 생활하는 교실에 있기 때문에 책의 질만 담보된다면 학생들의 독서 욕구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현재 각 교실의 학급문고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방치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학생들이 읽고 싶은 책이 많이 부족한 편이다. 대부분의 학급문고가 수년째 내려온 책이거나 학기초에 집에서 가져온 낡은 책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존재 의미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독서교육에 열의가 있는 교사들이 학급문고에 좋은 책들을 놓아두었더니 학생들의 독서에 대한 관심이 현격하게 높아졌다고 한다. 이는 주목할 만한 사실이 아닐 수 없다. (사)행복한아침독서에서는 지금까지 8만여 권의 책을 전국의 교사들에게 학급문고로 보내주었다. 한 학급에 40~50권에 불과한 책이지만 책을 받은 학급에서는 교사들이 놀랄 정도로 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실제로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책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보면서 책을 읽지 않는 아이들을 개탄하기보다는 한 권의 책이라도 학교에서 더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거나 책을 보내주는 실천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행복한아침독서에서는 2007년도부터 “학급문고 500권 갖기 교사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것은 교사들이 학급문고로 양질의 책을 500권 정도 갖고 있으면 그 학급의 독서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좋은 책 500여 권이 있는 교실은 아이들을 책의 세계로 안내하는 훌륭한 작은도서관이 될 것이다.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학교의 교실마다 정말 좋은 책이 500권 정도씩 가득 채워져 있는 꿈을 꾸어본다. 실로 설레는 꿈이 아닌가? 다함께 한번 꾸어봄직한 꿈이 아닌가 싶다.

학급문고를 구입하려는 교사들에게 출판사에서는 대폭적인 할인 혜택을 주고, 책 구입비에 대해서는 소득공제 혜택을 주었으면 한다. 학급문고를 500권 정도 갖고 있는 교사들이 많아진다면 학교의 독서 문화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된다. 교사들은 학교를 옮겨 다니게 되므로 이들 교사들이 각 학교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다른 교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교육부에는 학급의 담임교사들이 학급문고용 도서를 구입할 수 있는 예산을 확보해서 매년 정기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

 

행복하게 책을 읽게 하라

다음은 아침독서운동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이다. 나름대로 아침독서운동에 대한 확신은 있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처음 시작하려 하니 걱정되는 측면도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아이들이 쓴 글을 보고 아침독서운동이 아이들을 바꾸고 우리나라의 교육 현장을 바꾸는 일이라는 확신을 다시 한 번 가지게 되었다.

많은 아이들이 아침부터 좋아하는 책을 읽으니 학교에 가는 것을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게 되었고, 아침독서시간 덕분에 학교 가는 것이 기다려지기까지 한다고 얘기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교의 등교 시간보다 일찍 와서 아침독서시간이 시작되기 전부터 책을 읽는 모습이 아침독서운동이 시작되면서 새롭게 변한 학교 풍경이다.

나는 아침에 학교 오는 게 즐겁다. 왜냐면 아침독서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대구 성명초 1학년 이정현)

아침독서를 하는 10분은 조용하게 책을 읽는다. 고작 10분이지만 다른 때는 짧게 느껴지는 10분에 책을 다 읽고 나면 뿌듯하고 신기하다. 아침에 책을 읽으니 정신이 맑아지고 공부가 잘 되는 것 같다. 모두 책을 읽는 10분 동안에는 시끌시끌하던 교실이 조용해진다. 도서관보다 더 조용한 것 같다. 아침독서를 하면 할수록 ‘10분이 1시간이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아침독서시간이 기다려지고 그 시간이 행복하다. (서울 중평초 3학년 이재호)

나는 아침독서운동이 정말 좋은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두 다 함께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평소 아이들은 독서를 잘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책을 한 번 읽으려면 많이 읽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깨준 아침독서운동은 짧은 시간이지만 그 10분이라는 시간만큼은 독서에 집중하게 하여 좋은 운동인 것 가다. 그리고 모두 다 참여함으로써 즐거움이 2배가 된다. 그리고 이런 활동이 매일매일 해서 더 좋고 늘어가는 독서 능력과 집중력이 놓아지는 이 아침독서운동은 언제까지나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대구 태암초 5학년 김은혜)

요즈음에 10분 독서를 하는 나는 독서가 재미있다. 독서를 할 때에 나는 기분이 아주 좋다. 아침에 학교에 올 때면 10분 독서를 한다는 마음으로 들떠 있다. 10분 독서를 하면 마음이 평안해지고 고요해진다. 그래서 매일매일 10분 독서가 하고 싶고 새로운 책도 읽어 보고 싶다. (경주 황성초 4학년 박성훈)

내가 이렇게까지 변할지는 몰랐다. 이제는 책에 대한 부담감과 어색함은 다 사라진 지 오래고 오히려 책 속으로 떠나는 기차에 아침마다 오르고 있으며 즐거움을 한껏 안고 기차에서 내린다. 마치 묘약을 마신 것처럼 비밀의 독서 기차를 발견하였고 계속 전진하고 있다. 이제 난 ‘만약 10분 독서를 하지 않았더라면 나이가 아주 들어도 깨닫지 못 했을 테지? 아 생각만 해도 끔찍해.’ 내게 이렇게 좋은 시간을 주신 선생님께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만약 학교에서 10분 독서를 끝낸다고 해도 난 10분 독서를 할 것이다. 내 아침독서는 현재 진행형이니까. (서울 목일중 1학년 이지은)

이와 같은 학생들의 솔직한 느낌을 담은 글은 아침독서를 해야 할 이유를 분명하게 알게 해 준다. 아이들이 쓴 글을 보면서 참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아이들이 책에 굶주려 있는데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하루에 단 10분의 차분하게 책 읽을 시간도 주지 못했구나 하는 미안함이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책을 좋아한다. 문제는 자신이 책을 정말로 좋아하는지를 깨달을 기회를 갖지 못하거나, 과다한 학습에 지쳐 차분하게 책을 읽을 시간이 하루 중에 거의 없다는 점이다. 아침독서시간은 아이들에게 학교의 일과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고 있다.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읽게 하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책이 참 재미있음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재미가 있다면 아무리 말려도 하게 마련이다. 먼저 가정과 학교에서 우리 아이들이 차분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과 환경을 만들어준 다음,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보자.

“요즘 나오는 책, 참 좋고 재미있다. 걱정할 필요 없다.”

좋은 책을 읽으면 참 행복하다. 정말로 좋은 책을 읽었을 때 책을 덮은 후 가슴 속에 스며드는 기분좋은 느낌, 참 좋다. 마음부자가 된 듯한 기분이 절로 든다. 좋은 책을 통해 만나는 행복이 일생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행복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좀더 많은 아이들이 이러한 행복을 직접 경험하고 그러한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일생을 책과 함께 살아가면 좋겠다. 우리 어른들이 그렇게 만들어주자.

 

(사)행복한아침독서 인터넷 홈페이지 www.morningreading.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