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를 위한 책이야기

햄버거가 뚝(파란자전거)

해피리딩 2009. 8. 12. 23:19

햄버거가 뚝

 

주니어시사통 2008년 7월호 이달의 책 원고

 

햄버거가 뚝!

신정민 글 / 박연옥 그림 / 파란자전거 / 8,900원

 

 

 

요즘 광우병을 유발할 수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계속 열리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친구들에게 좋은 책이 있어 소개하려고 해.

햄버거 좋아하는 친구들 많지. 이 책의 주인공인 행복이는 별명이 햄버거일 정도로 햄버거만 생각하면 공부도 잘 되고 그림도 잘 그려지고 운동도 잘 되는 친구야. 그런데 이런 행복이에게 끔찍한 일이 생겼어. 바로 세상에 있는 햄버거가 모두 떨어져 사먹을 수가 없게 된 거지. 이 책에는 햄버거를 사먹지 못해 어쩔 줄 몰라 하던 행복이가 식량 여행을 통해 세계의 음식문화를 알게 되고, 우리가 음식을 먹게 되기까지의 과정과 식량 부족 문제의 실체, 유전자 변형(GMO) 식품과 햄버거 속에 들어가는 고기에 숨겨진 무시무시한 비밀에 대해서 알게 되는 이야기가 담겨있단다.

우리 친구들이 즐겨 먹는 햄버거에 들어가는 쇠고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나오는지 알아볼까. 미국의 소들은 움직이지도 못할만큼 좁은 장소에 빽빽하게 모아놓고 키워지기 때문에 자기들이 싼 똥과 오줌으로 범벅이 된 채 아주 지저분한 환경에서 키워지고 있단다. 이렇게 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빨리 살을 찌게 하기 위해서야. 이리저리 마구 돌아다니면 그만큼 살이 찌는데 오래 걸릴테니 말이야.

그리고 이렇게 더러운 곳에서 살기 때문에 병에 걸리지 않도록 항생제 주사를 많이 맞게 되지. 이렇게 독한 약 성분은 그대로 고기 속에 남게 되는 거야. 더큰 문제는 소들이 짧은 시간에 쑥쑥 자라게 하기 위해 병들어 죽은 돼지고기나 닭고기, 쇠고기가 든 특별한 사료를 주는 거란다. 이렇게 풀만 먹는 초식동물인 소에게 육식을 시키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야. 동물성 사료를 먹은 소는 몸속에 이상한 물질이 생겨나 광우병에 걸리기도 하니까 말이야. 광우병은 뇌 속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숭숭 뚫려서 죽는 병인데,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은 사람도 병에 옮아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단다.

그래서 언니, 오빠나 어른들이 광우병을 유발할 수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는 거란다. 이제 아무리 맛이 있어도 햄버거는 안먹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니?

 

 

 

(사)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 한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