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들과 함께 촛불 집회를 다녀와서(2008년 6월)

해피리딩 2009. 8. 10. 00:04

연휴중 이틀을 시청앞 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다녀왔습니다. 중학교 3학년 아들과 아들 친구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역사의 현장을 아들이 꼭 경험하면 좋을 것 같아서 같이 가자고 했더니 친구들까지 데리고 오더군요.

 

87년 대학생때 걸었던 거리를 21년이 지나 아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걸으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촛불 시위를 처음 경험한 아이들은 마냥 설레고 즐거워했지만 저는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출범한지 100여일밖에 되지 않은 정부를 성토해야만 하는 현실이, 국민의 건강권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는 정부의 모습에 분노를 느끼며 착잡한 마음이 들더군요.

 

학교의 자율화란 미명아래 0교시를 부활시키고, 아이들을 끝모를 경쟁으로 몰아가는 교육정책을 지켜보며 그로 인해 힘들어 할 아이들이 걱정되었습니다.

 

아름다운 미래를 꿈꾸며 친구들과 행복하게 보내야 할 학창 시절을 오로지 성적으로 재단하며 경쟁으로 경쟁으로 내모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정말로 국가의 백년지대계를 생각하는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하는 교육관료는 없는 것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