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며 끄적끄적

한 권의 책을 만든다는 것의 의미(2004/8/12)

해피리딩 2009. 8. 13. 23:56
오늘 드디어 여름내내 땀흘렸던 책 교정을 마감하고 필름 출력을 보냈습니다. 필름만 문제없이 나오면 인쇄소에 내일 가져가고 다음주 중반쯤이면 현정이와 함께 만든 연구소의 첫 책이 나오게 됩니다.

책의 이름은 <어린이도서관 길잡이>로 정했고 부제는 '어린이도서관 설립에서 운영까지'입니다. 출판사에 다니긴 했었지만 제작을 맡지는 않았기때문에 책의 원고 기획부터 인쇄 발주까지 모든 과정을 제가 다 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래서 힘든 점도 많았지만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우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원고를 교정하면서 이렇게 좋은 책을 낼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고, 싸면서도 좋은 종이를 찾느라 수많은 책을 뒤져야했지요.

이 책의 진행과정에서 참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작비가 부족했기에 출판사의 광고를 받아야했는데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좋은 일을 한다며 격려해주며 기꺼이 광고를 해주셨습니다. 그외에도 감사한 얼굴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한 권의 책을 낸다는 것은 참으로 신중해야 할 일입니다. 가치가 없는 책을 내는 것은 나무에게 못할 일이지요.

이제 어린이도서관연구소가 세상에 소박한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온 것도 참 감사한 일이지만, 앞으로도 많은 일들을 해야하겠지요.

출력을 보내고 긴장을 풀려고 오랫만에 낮시간에 현정이와 영화를 봤습니다. 지난 한달 이상 긴장하며 지내왔던 것 같습니다. 교회에도 잘 못가고 도서관 발길도 거의 끊으면서 매달려야했습니다.

현정이가 배부른 상태에서 편집하느라 고생많았지요. 이 여름에 오랜 준비를 거쳐 한 권의 책을 내고, 9월초에는 한 아이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 아이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될지 궁금해집니다.









송해석
[2004/8/13 (22:28)] 수고하셨습니다... 어린이도서관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고 연구소를 알리는 계기가 되리라 믿습니다.
저는 아직 사무실... 책이 나오면 출판을 기념하여 회식한번 하죠.



김경윤
[2004/8/16 (13:33)] 하고자 하는 일은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믿음이 가는 사람이 있다. 한권사가 바로 그 사람 중에 하나다. 그는 이미 성큼 저만치 가고 있다.



정경화
[2004/8/18 (14:0)] 어제 따끈따끈한 책을 보았습니다.만든 사람의 긍지와 정성이 느껴지더군요.더운 여름 책한권을 마치 아이하나 낳듯이 만들어낸 어린이도서관연구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