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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빛깔 성서 읽기 148> 남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생각하기(2008-01-26)

해피리딩 2009. 8. 14. 01:23
슬퍼하는 사람은 복이 있다. 하나님이 그들을 위로하실 것이다.”(마태복음 5:4)

최향숙 집사님의 눈물의 기도를 들으면서 가슴이 많이 뜨끔했습니다. 태안 주민들을 위한 기도 부분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아무런 잘못도 없이 모든 삶의 기반을 잃어버린 그 분들의 아픔을 생각하며 기도를 잇지 못한 그 기도를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네요.

그 날 이후 내가 너무 타인의 아픔이나 고통에 대해 무감각하고 무신경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순간순간 뉴스를 들을 때 잠깐 안타까워하다가 일상에 빠지다보면 그저 내일 하는데 바빠 그분들의 고통을 망각하곤 했습니다. 그분들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생각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이지요.

생각해보니 당사자들로서는 그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태안 사태, 이천 냉동창고 화재 사건, 안양 어린이 실종 사건과 같은 뉴스를 보면서도 진정으로 슬퍼하는 마음을 갖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산상수훈을 통해 슬퍼하는 사람이 복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우선 슬퍼하는 당사자들을 주님께서 위로하신다는 말씀이지만, 저는 타인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슬퍼하는 사람에게도 해당하는 말씀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의 아픔을 그 입장이 되어 내 아픔처럼 생각하고 그들을 위로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도움을 주라는 말씀으로 다가옵니다.

강도만난 사람을 도와준 사마리아인은 고통에 빠져있는 사람의 입장에 선 사람이었습니다. 어쩌면 전에 본인이 비슷한 경험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강도만난 사람이 지금 얼마나 힘들까를 생각하며 그 아픔을 함께 나누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한 것이지요. 그동안 제 삶의 태도가 사마리아인이 아니라 제사장이나 레위인처럼 살았던 듯싶어 가슴이 뜨끔합니다.

올해 살아가면서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기입니다. 한자로는 ‘역지사지(易地思之)’가 되겠지요. 고통당한 이웃의 입장에 서서 아픔을 나누기, 누구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 때 그 사람의 입장에 서서 생각해 보기, 아내와 아이들 입장에 서서 생각하며 살아가보려 합니다.

 

2008-01-26 09:5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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