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을 위한 책이야기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 마음에 따르지 않고 마음의 주인이 되는 길

해피리딩 2009. 8. 10. 00:33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EDM저널(2006년 여름호)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마음에 따르지 않고 마음의 주인이 되는 길

 

『무소유』, 『산에는 꽃이 피네』 등의 책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성찰하게 만드는 법정 스님의 글과 법문들에서 130여 편의 대표적인 내용들을 가려 뽑은 책이다. 올해는 법정 스님이 출가한 지 50년이 된다고 한다. 이를 기념하는 의미로 기획된 이 책은 류시화 시인이 엮었으며,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명상적인 사진들은 세계적인 사진작가 마이클 케나의 작품이다. 그래서 이 책은 보는 눈이 즐거울 뿐 아니라 마음은 더 충만해져 읽는 이를 행복하게 만든다.

스님은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다 행복하라고 축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과연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자문(自問)하지 않을 수 없다. 책을 보며 내가 현재 행복하지 않다면 그 이유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 볼 시간을 가지면 좋을 듯 하다. 스님은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달려 있다고 넌지시 얘기해 준다. 그러면서 깨어 있는 정신과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눈을 가지라고 말한다. 나는 무엇 때문에 세상을 살고, 내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준 이 책이 참 고맙기만 하다.

이 잠언집에서 법정 스님은 행복에 이르는 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들려준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

소유와 소비지향적인 삶의 방식에서

존재지향적인 생활태도로 바뀌어야 한다.

小欲知足. 작은 것과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소유물은 우리가 그것을 소유하는 이상으로 우리 자신을 소유해 버린다.

그러므로 필요에 따라 살아야지 욕망에 따라 살지 말아야 한다.

욕망과 필요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내 정신이 깨어 있어야 한다.

깨어 있는 사람만이 자기 몫의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다.

자기 분수를 헤아려 삶의 질을 높여 갈 수 있다.

진실한 믿음을 갖고 삶을 신뢰하는 사람은

어떤 상황을 만나더라도 흔들림이 없다.

그는 오직 자신의 눈을 맑히고 자신의 눈으로 판단한다.

그는 비본질적인 일에 한눈을 팔지 않는다.

무엇 때문에 세상을 사는지,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지 때때로 헤아려 본다.

저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자기 자신답게 살라.

내가 지금 순간순간 살고 있는 이 일이 인간의 삶인가,

지금 나답게 살고 있는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무엇이 되어야 하고 무엇을 이룰 것인가,

스스로 물으면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누가 내 삶을 만들어 주는가. 내가 내 삶을 만들어 갈 뿐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으라.

그 일에 전심전력을 기울이라.

그래서 당신의 인생을 환하게 꽃피우라.

 

법정 잠언집 / 류시화 엮음 / 조화로운삶

 

한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