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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우드 지음 / 이명혜 옮김 / 256쪽 / 10,000원 / 세종서적> |
이 책에는 내 가슴을 뛰게 한 한 남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 사람은 네팔, 베트남, 인도, 라오스, 스리랑카, 에티오피아 등 저개발국의 어린이들을 위해 도서관과 학교를 건립하고 책을 기증하는 활동을 벌이는 ‘룸투리드Room to Read’ 재단의 설립자이자 CEO인 존 우드John Wood이다.
우연에 의한 필연. 그의 삶의 방향은 이렇게 정해졌다.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중국지사에서 30대 이사로 성공의 탄탄대로를 달리던 존 우드는 휴가로 떠난 히말라야 트레킹에서 우연히 네팔의 시골학교를 방문하게 된다. 그는 학교의 도서관에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이 한 권도 없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 어린이들은 지금 누군가 나서지 않으면 두 번째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다. 지금부터 일 년, 혹은 십 년 후는 너무 늦는다. 누군가 꼭 해야 한다!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문제를 덮어두는 것과 같았다.(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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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목 『마이크로소프트를 떠나 세상을 바꾸다』Leaving Microsoft to Change the World에서 알 수 있듯이 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얻은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와 경영방식을 룸투리드에 적용하여 탁월한 성과를 낸다.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펼치는 시민단체들이 주먹구구식 사업방식으로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현실에서 자선사업에 혁신을 도입한 우드와 룸투리드는 좋은 사례이다. 제4섹터로 불리는 사회적 기업을 소개하고 있는 『보노보 혁명』(부키)에서도 존 우드의 사례를 가장 먼저 이야기한다.
룸투리드를 운영하는 우드의 철학은 ‘세계 변화의 첫발은 아이의 교육에서’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한다. 교육을 통해서만 빈곤이 대물림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보는 그의 생각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가난한 나라,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하는 아이들이 없어야 한다. 교육 기회의 불평등을 없애는 데 지각이 있는 어른들이라면 힘을 모아야 한다. 아침독서운동도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시작한 것이다.
이 책은 한 사람의 결단과 능력이 얼마나 많은 아이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이다. 더불어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전망과 능력을 갖추고 일해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한다. 이런 점에서 『히말라야 도서관』은 ㈔행복한아침독서의 지향과 비전에 영감을 준 책이다. (교사용)
한상수(㈔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