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보도 내용

<참여와혁신 2011년6월호>행복한 책 읽기로 행복한 사회를

해피리딩 2011. 6. 7. 17:21

   
http://www.laborpl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6966
행복한 책 읽기로 행복한 사회를
직원 행복해야 사회도 행복할 수 있어
사회적기업 자립노력 - 정부·기업 지원, 윈-윈 가능
attention! social enterprise 8 행복한 아침독서
[84호] 2011년 06월 01일 (수) 박석모 기자smpark@laborplus.co.kr

   
▲ ‘(사)행복한 아침독서’가 파주 출판단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비밀의 책방’에서 책을 읽고 있는 엄마와 아이들 ⓒ 행복한 아침독서
직장인 홍길동 씨는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회사일로 바쁘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일하다 보면 10살, 7살배기 두 아들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잊어버릴 지경이다. 집에 들어오면 TV에서 흘러나오는 마감뉴스를 보며 잠들기 일쑤고, 주말에 아이들과 놀아 줘야지 하면서도 피곤에 지친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홍길동 씨는 그래서 두 아들이 자라서 적어도 자신보다는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 길이 책 속에 있다고 믿는 홍길동 씨는 두 아들에게 기회가 될 때마다 좋은 책 많이 읽으라고 이야기한다.

홍길동 씨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사 주곤 한다. 물론 직접 서점에 갈 시간은 없어서 인터넷을 이용한다. 그리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책 사는 데에 돈을 아낄 마음은 별로 없다. 거실에 마련한 큼지막한 책장이 아이들 책으로 빼곡히 채워지는 걸 보면서 홍길동 씨는 뿌듯함에 빠져들곤 한다.

모든 아이는 책 읽을 권리가 있다

많은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가 좋은 책 많이 읽는 아이로 자라기를 원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으라고 말할 뿐, 정작 아이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에는 관심이 떨어진다. 어른들은 책을 읽지 않으면서 아이들이 책을 읽기를 바라는 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사)행복한 아침독서’(이사장 한상수, 이하 ‘아침독서’)는 이 같은 현실을 바꿔보고자 지난 2005년부터 아침독서운동을 펴고 있다. 학교에서 매일 아침 10분씩 아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책을 읽자는 운동이다. 집에서 부모들이 아이들의 역할모델이 되기 어려운 가정이 많으므로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는 ‘모든 아이는 책 읽을 권리가 있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습니다. 책 읽는 것 자체가 행복한 일이지만, 많은 아이들이 가정형편 때문에, 또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책을 만나지 못하고 있죠. 아침독서운동은 아이들의 책 읽을 권리를 제한하는 사회적 조건을 제거하는 운동입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책과 만날 기회를 주기 위해 출발한 아침독서운동은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전국의 초중고생 3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5%의 학생들이 아침독서를 하고 있다고 대답한 것.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아침독서’는 지난해 제16회 독서문화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한상수 이사장은 아침독서운동을 하기 전부터 아이들에게 책 읽을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1999년 시작한 작은 도서관이 그것. 작은 도서관은 직장, 주거지 등 생활공간 가까이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독서시설을 말한다.

집에서 쉽게 책을 접할 수 없는 아이들도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작은 도서관을 열었지만, 정작 작은 도서관에는 책이 필요한 아이들보다 책에 관심 있는 아이들이 더 많았다. 부모의 경제적 능력으로 인해 많은 아이들이 책과는 담 쌓고 자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한 이사장이 주목한 게 학교였다. 학교에서 책을 보게 한다면 모든 아이들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아침독서운동이다.

   
▲ ‘(사)행복한 아침독서’ 한상수 이사장 ⓒ 행복한 아침독서
사회적 목적·수익창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아침독서운동을 활발하게 펴고 있는 ‘아침독서’는 지난해 5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았다. 사실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기 전부터 한 이사장은 사회적 목적과 수익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아침독서’가 사회적으로 명분 있는 일을 하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침독서’에서 일하는 상근직원들도 엄연한 생활인이죠. 생활인인 이상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추구하는 목적이 명분 있는 일이라 하더라도 일하는 이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없다면 그 일이 오래도록 지속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NGO들은 대부분 회원들의 회비와 후원금으로 운영해왔어요. 하지만, 일부 규모가 큰 NGO를 제외하면 작은 규모의 NGO가 안정적으로 일을 하기에는 회비와 후원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해요. 우리도 회비와 후원금은 전체 운영비의 10% 미만입니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한 이사장은 우연찮게 사회적기업을 소개하는 책자를 보게 됐고, ‘우리가 바로 사회적기업이구나’ 하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렇게 확신이 서자 사회적기업 인증을 신청했고, 지난해 공식 인증을 받은 것이다.

사회적기업 ‘아침독서’는 이 같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독자적인 수익모델을 가지고 있다. 아침독서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독서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것. ‘아침독서’는 영·유아용 <책둥이>, 초등학생용 <초등 아침독서>, 중고등학생용 <중고등 아침독서>까지 모두 3종의 독서신문을 내고 있다. 독서신문은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6만여 부가 무료로 배포된다. 대신 출판사 등의 광고를 유치해 수익을 내고 있다. 양질의 독서교육 정보를 담고 있는 독서신문은 독서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중요한 매체가 되고 있기도 하다.

‘아침독서’는 또 작은 도서관들에 도서를 납품하는 일과 어린이 책 아울렛서점인 ‘비밀의 책방’ 운영을 통해서도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비밀의 책방은 리퍼도서(조그만 흠집 등으로 인해 판매되지 못하고 출판사로 반품된 책)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폐지로 파기될 수밖에 없는 리퍼도서를 판매하니 폐지처리 비용이 줄어 환경 측면에서도 유익하고, 출판사는 기대하지 않았던 판매로 제작비의 일부를 회수하게 되며,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에 책을 구입할 수 있으니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 파주 출판단지에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은 비영리로 지역주민들에게 개방돼 있다. 또 기업의 협찬을 받아 전국의 학교에 ‘학급문고 보내기’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와 협약을 맺어 작은 도서관을 구축하는 일도 주요한 사업이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이나 새터민 아이들처럼 책을 가까이 하기 어려운 소외계층 아이들에게 책을 보내는 ‘희망의 책 나눔’ 사업도 꾸준히 하고 있다.

이 같은 일들을 하고 있는 ‘아침독서’에서는 현재 한 이사장을 포함해 10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외부차입 없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한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해 사회적기업으로 인증 받은 후에는 정부로부터 사업개발비와 전문 인력을 지원 받았다. 특히 큰 규모의 도서관에 도서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전산입력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동안 예산이 부족해 갖추지 못하고 있다가, 지난해 지원 받은 사업개발비로 이를 갖춰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 ‘(사)행복한 아침독서’사무실 전경 ⓒ 행복한 아침독서
책 읽고 자란 아이가 공정한 사회 주역

한 이사장이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상근직원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만큼, ‘아침독서’는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추구하고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적 목적이 근본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목적이 올바르다고 해도 과정이 정의롭지 못하다면 의미가 반감되죠. 직원들이 행복하지 못하면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적 목적도 마찬가지로 의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을 뿐더러, 지속가능하지도 않습니다.”

‘아침독서’가 직원 복지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이유다.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복지제도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아침독서’는 현재 수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복지를 지원하고 있다. 예컨대 지난 노동절처럼 휴일과 일요일이 겹칠 경우 대체휴무를 준다든지, 입사하자마자 연·월차 휴가를 부여하는 것도 직원복지제도의 일환이다. 무엇보다 ‘아침독서’는 모든 직원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기도 하다. ‘아침독서’는 나아가 회사를 더욱 키워 더 많은 젊은이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싶다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이처럼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기반으로, ‘아침독서’는 모든 교실이 도서관이 되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다. 더 많은 아이들이 행복하게 책을 읽으며 자라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됐을 때, 우리 사회가 약자를 배려하고 더욱 공정한 사회가 되리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래서 한 이사장은 아침독서운동을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고 자부한다.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데에는 사회적기업의 자립하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와 기업의 지원도 더해져야 한다. 예컨대 한 이사장은 공공기관에서 작은 도서관을 만들 때 ‘아침독서’와 MOU를 체결하면, 그동안의 노하우를 통해 같은 비용으로 더 좋은 도서관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한다. 공공기관은 사회적기업을 지원한다는 명분도 얻고 양질의 도서관을 만들 수 있으니 이익이고, ‘아침독서’는 수익 창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윈-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300세대 이상의 아파트를 지을 때 반드시 작은 도서관을 만들어야 하는 기업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소외계층의 아이들에게 책을 보내는 행복한 책 나눔 사업을 진행했던 ‘아침독서’는, 올해 그 범위를 넓혀 북한 아이들에게도 책을 보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책 읽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더 많은 아이들이 더 좋은 책을 읽히고 싶다면, 사회를 행복하게 하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면, 지금 바로 동참해보자.

(사)행복한 아침독서 www.morningreading.org
031-955-4945

 

한상수 이사장이 조언하는
‘책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 팁’

독서는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의 현재를 행복하게 할 뿐 아니라 미래의 삶도 행복하게 만들어줍니다. 우리 아이들을 행복한 독서가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볼까요?

하나. 아이에게 책 읽어주기
책 읽어주기는 아이의 영혼을 어루만지는 영혼의 스킨십입니다. 아이에게 책 읽어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으니 읽어 줄 수 있을 때 열심히 읽어주세요.

둘. 책을 충분히 볼 수 있는 환경 만들기
집에 좋은 책을 많이 놓아두세요. 거실을 서재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셋. 부모가 독서 역할 모델 되기
책 읽는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자라는 게 가장 좋은 독서교육입니다. 읽기 능력의 기초는 학교에 다니기 전에 형성되므로 어려서부터 좋은 독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게 좋습니다.

넷. TV, 인터넷 등 영상 매체는 최소화하기
습관적으로 TV를 보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볼만한 프로그램은 녹화해서 보도록 합니다. 인터넷이나 게임 하는 시간을 부모가 정해주세요. 컴퓨터는 거실에 놔두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 독서 육아에 아빠도 참여하기
아빠가 참여하지 않는 독서 육아는 반쪽짜리 육아가 됩니다. 책 읽어주기는 아빠가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행복한 육아 참여 방법입니다.

여섯. 하루에 시간을 정해서 책읽기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 책을 읽는 습관을 들이세요. 가정에서는 가족독서 시간을 갖고, 학교에서는 아침독서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우리 아이 반이 아침독서를 하지 않는다면 담임선생님께 적극적으로 제안하세요.

일곱. 서점이나 도서관에 정기적으로 가기
서점이나 도서관에 자주 가면 좋아요. 놀토에는 아이들과 함께 서점이나 도서관에 놀러가세요. 아이들이 꼭 갖고 싶어 하는 책이 있으면 사주시고요.

 

부모님께 추천하는 책

   
▲ 한상수 이사장이 추천하는 책. 왼쪽부터 『행복한 1등, 독서의 기적』, 『읽어주며 키우며』,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 ⓒ 행복한 아침독서
『행복한 1등, 독서의 기적』 김홍식 지음 / 서해문집
아이가 책을 안 읽거나, 너무 많이 읽어서 걱정인 부모님을 위한 책. 행복한 독서가 학업 성적과 창의성을 올린다는 사실을 다양한 실제 사례를 들면서 조망한 책이다.

『읽어주며 키우며』 강백향 지음 / 교보문고
책을 통해 아이와 마음을 나누며 함께 성장해나가는 이야기

『하루 15분, 책 읽어주기의 힘』 짐 트렐리즈 지음 / 북라인
많은 나라에 책 읽어주기 열풍을 일으킨 책. 우리 아이가 반듯하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진 부모에게 권하고 싶은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