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일 50대의 첫 날을 맞으며 새로운 꿈을 꾸다
드디어 50대가 되었다. 막 40대가 되었던 2004년 겨울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독서운동가의 길로 들어섰다. 이렇게 40대를 맞으며 새로운 길에 대한 설렘과 두려움이 있었다. 그리고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마흔에 낳은 둘째 아이는 이제 우리 나이로 11살이다. 그 아이의 성장만큼 나는 나이를 먹었고,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앞으로의 10년도 분명 많은 일들이 있을 것이고, 많은 사람을 만날 것이다. 내가 실질적으로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될 50대의 10년이 무척 기대된다.
2014년 현재 내가 대표로 일하는 행복한아침독서의 직원은 나를 포함해서 17명이다. 우리 직원들이 경제적인 책임을 져야 할 가족까지 따진다면 50여명이 넘는다. 내가 책임져야 할 사람이 이렇게 많은 현실에 큰 부담과 책임감이 따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우리 직원들이 회사에서 일을 하며 자아를 실현하며,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작은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며 느끼는 것 중 하나는 행복하고 가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유지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사회공헌이라는 사실이다. 대표로서 앞으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현재 있는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계속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SBS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영되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리더의 조건>을 책으로 다시 만났다. 회사를 경영하며 평소에 생각했던 내용들이 담겨있어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이 책에는 “구성원들이 슬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며 같이 일하고 그 결과를 함께 나누며 서로 격려하고 보듬을 수 있는 공동체같은 회사”를 꿈꾸는 경영자가 나온다. 더불어 “기업의 이윤 추구와 구성원의 행복이 동떨어져 있거나 반대 개념이 아니다. 복지가 회사를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회사가 성장하면 그 이윤을 가지고 더 나은 복지혜택을 주고, 그것이 다시 성장의 밑바탕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고 얘기하는 직원의 얘기도 있다.
‘미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로 꼽히는 SAS는 1976년 창업 이래 지금껏 단 한 번의 적자도 없이 연평균 8.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이 회사의 짐 굿나잇 회장은 ‘성장 먼저, 복지는 나중에’라고 말하는 리더들에게 ‘지금 당장’ 실천하라고 강조한다. 복지는 회사가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 거기서 남는 이익을 직원들에게 분배하는 개념이 아니라,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회사의 성장은 직원들의 힘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그 힘은 회사가 직원들을 제대로 대접해줄 때 나온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직원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직원들은 그 혜택을 누리며 자신이 중요한 사람임을 자각하고 자존감을 키워가는 회사 멋지지 않은가. SAS에 없는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비정규직과 정리해고, 그리고 정년이라고 한다.
직원의 행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회사를 경영하는 이 멋진 경영자는 자신의 경영철학이 비현실적이지 않나 하는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내가 하는 이 모든 일들은 괴짜 경영이 아닙니다. 나로서는 다른 기업들이 왜 이렇게 하지 않는지 오히려 놀라울 뿐입니다.”
SAS와 제니퍼 소프트 사례는 내게 새로운 도전과 희망을 준다. 회사가 공동체가 되고, 그 공동체의 성원이 행복하게 일하며 좋은 성과를 내고, 그러한 성과가 사회적 공헌으로 이어지는 회사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의욕을 갖게 한다. 앞으로의 10년이 새로운 꿈을 꾸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드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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