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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저널 2009년 11월호 아침독서 연재 칼럼 3>희망의 책나눔

해피리딩 2009. 12. 13. 06:19

 

책으로 키우는 아름다운 꿈 - 희망의 책나눔

 

(사)행복한아침독서가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펼치는 사업이 ‘희망의 책나눔’(이하 책나눔)이다. 책나눔은 지금까지 작지만 소중한 결실을 맺었다. 먼저 지난 4월에 전국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지역아동센터 교사들의 추천을 받아 학생 130명(유아 11명, 초등학생 68명, 중학생 38명, 고등학생 13명)을 2009년 1차 책나눔 지원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들에게 책 10권씩을 보내주었고 앞으로 10권을 더 보낼 계획이다. 책을 받은 학생들은 ‘나만의 책’을 가지게 되어 기쁘며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다는 소식을 보내와 우리를 행복하게 했다.

10월에는 전국의 지역아동센터 중 다섯 곳을 선정하여 작은도서관을 만들어주고(책 300권과 책꽂이 증정) 개별 학생들에게 책선물을 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엔 확보된 예산이 적어 많은 곳을 지원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이 사업의 가치에 대해 공감하는 이들이 많아 앞으로 지원의 폭이 넓어지리라 기대한다.

그리고 전교조 인천지부와 함께 ‘인천 책나눔’ 사업을 진행하면서 학생 98명(초등학생 52명, 중학생 33명, 고등학생 13명)을 선정하여 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올해말까지 인천의 지역아동센터 10곳을 선정하여 100권의 책과 책꽂이를 보내주는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 9월 23일에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동암지역아동센터와 청천동 큰사랑지역아동센터에 서가를 꾸며주었다. 그곳에선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위해 애쓰는 선생님들과 밝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 기뻤다. 이 아이들이 좋은 책을 충분히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꿈을 꾸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좀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미국의 ‘퍼스트북(www.firstbook.org)’이라는 단체는 저소득 가정 아이들에게 새 책을 보내주는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유명한 여론조사 회사 ‘루이스 해리스 앤 어소시에이츠(Louis Harris & Associates)가 조사한 내용을 살펴보면 ‘퍼스트북’이 가난한 아이들에게 봉사하는 지역조직과 함께 새 책 보내주기 사업을 한 이래로 읽기에 ‘관심이 낮은’ 아이의 수가 43%에서 15%로 급격히 낮아졌고, 읽기에 ‘관심이 높은’ 아이의 수는 26%에서 55%로 2배 이상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책을 받은 아이들 중 92%는 ‘나만의 책’을 받는 데 대해 “매우 좋아요”라고 응답했고, 80%는 “헌 책이 아니라 새 책을 받아서 더 좋아요”라고 응답했다. 이 조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내용은 아이들의 69%가 읽기에 대한 흥미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이들 중 63%는 “책읽기 때문에 놀 시간이 줄어들어도 싫지 않아요”라고 했고, 80%는 “스스로 책을 읽는 게 정말 좋아요”라고 답변했다.

비록 외국의 사례이지만 이러한 조사결과는 책나눔 사업이 가지는 가치와 명분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행복한아침독서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많은 아이들이 책과 더불어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자라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 많은 분들이 함께했으면 한다.

 

한상수 _ (사)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