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달이다. 많은 아이들이 새로운 교실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달이다. 학부모들 또한 아이들이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기를 바라며 긴장을 하는 시기이다. 새로 담임을 맡은 선생님들은 연간교육계획을 짜는 등 1년 중에서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낸다. 3월을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1년 농사가 좌우될 수도 있으니 참 중요한 때가 아닐 수 없다.
3월은 학급의 독서교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학급문고를 마련하는 달이기도 하다. 담임교사들은 자신의 책을 가져오거나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 학급문고를 마련한다. 물론 아직 학급문고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교사도 있지만, 잘 꾸려진 학급문고를 운영하면서 그 효과를 체험한 교사들은 더 많은 책 욕심을 내며 학급문고를 준비한다. 교사들이 학급문고를 만들 때 학부모의 도움을 받기보다는 교사가 스스로 책을 마련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이렇게 독서교육에 애쓰는 교사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학부모들이 힘을 실어주면 좋을 듯싶다.
(사)행복한아침독서는 3월 15일을 ‘학급문고의 날(Class Library's Day)'로 정해 학급문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좋은 책들로 채우는 기회로 삼자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 이날 교사들은 학급문고용 책을 사고, 학부모들은 학교에 좋은 책을 보내자는 것이다. 발렌타인데이때 초콜렛을 선물하는 것처럼 교사와 학부모들은 교실에 아이들의 꿈을 키워줄 책을 마련하자는 취지이다. 꼭 이날이 아니더라도 3월에 열리는 학부모총회때 학부모들이 좋은 책을 가져다 교실에 있는 책꽂이에 꽂아주면 좋겠다. 내 아이와 친구들이 읽을 책인만큼 정말 좋은 책들이 꽂히리라 기대한다.
앞으로 ‘학급문고의 날’이 활성화되려면 출판계에서도 힘을 모아야 한다. 서점은 신학기에 맞춰 학급문고 코너를 만들어 학년별로 학급문고로 보내기에 좋은 책들을 진열하여 학부모의 책 선택에 도움을 주고, 학부모들의 관심을 이끌어내야 한다. 출판사들은 학급문고로 적합한 책들을 선정하여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야겠다. 장기적으로는 학부모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학급문고용 책들을 보급판으로 공급하는 것도 검토했으면 한다.
(사)행복한아침독서는 지금까지 학급문고의 중요성을 인식하며 학급문고 살리기 운동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앞으로는 ‘학급문고의 날’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학부모의 신청을 받아 자녀의 교실에 좋은 책을 보내주는 ‘행복한 학급문고’ 서비스를 진행한다. ‘행복한 학급문고’는 학부모가 학급문고 구입비로 5만원(1구좌)을 송금하면 행복한아침독서가 몇 권의 책을 보태 해당 학년에 맞는 좋은 책 10권을 선별하여 자녀의 교실에 보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급문고 패키지에는 ‘학급문고의 날’ 운동의 취지를 담은 편지와 담임선생님이 참고할 독서교육 책이 함께 들어간다.
많은 교사들은 학부모에게 받은 선물중에서 가장 부담이 없고 좋았던 것이 책이라고 말한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책은 선생님에게 가장 주고 싶은 선물이기도 하다. 이처럼 좋은 책을 학급문고로 보내는 일은 학부모와 교사, 아이들까지 두루두루 행복한 일이다. ‘학급문고의 날’이 좋은 반향을 일으킬 수 있도록 출판저널 독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외부 매체 기고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출판저널 2010.5. 칼럼9>‘스승의 날’ 책 선물이 좋아요 (0) | 2010.06.08 |
---|---|
<출판저널 2010.4. 칼럼8>독서교육에 대한 인식을 바꾼 ‘아침독서 4원칙' (0) | 2010.04.07 |
<출판저널 2010.2 아침독서 칼럼 6>아이들과 책을 이어주는 아침독서운동 (0) | 2010.04.07 |
<출판저널 2010.1 아침독서 연재 칼럼 5>희망도서관과 씨앗책 (0) | 2010.04.07 |
<라이브러리&리브로> 2010년 4월호 칼럼 - 북녘 어린이들에게 책 보내는 꿈 (0) | 2010.04.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