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05년 7월 15일자 기고문
[책읽는 대한민국] “아침독서는 애들 삶 바꿔주죠”
한상수
초등학교때 읽은 책이 그 사람의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이 시기에 좋은 책을 읽고 좋은 독서습관을 기르는 것은 참 중요하다.
아침독서운동은 지금의 학교 상황에서 가장 실천적이고 현실적인 독서운동이다. 아침독서를 꾸준히 하면 평소에 책을 잘 읽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책과 그다지 친하지 않은 아이들도 모두 책과 가까워질 수 있다. 아침독서운동의 목표는 책을 읽기 싫어하던 아이들도 책과 친해지도록 하려는 것이다.
아침독서운동은 단순히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자는 운동이 아니라 한 아이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꿔주는 생활혁명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아침독서를 꾸준히 한 학교의 아이들을 보면, 책 읽는 습관이 형성되고 생활에서도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컴퓨터 게임이나 TV의 영향을 받아 산만하고 제대로 집중하지 못하던 아이들의 성격이 차분해진다. 또한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서 친구들간의 관계가 좋아진다. 이에 따라 요즘 학교에서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왕따나 학교폭력이 아침독서를 실시한 학교에서는 많이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지각이 줄어드는 등 생활습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아이들의 글을 보면 아침독서 시간을 아주 좋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침독서 시간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 중에서 가장 즐겁고 행복한, 그래서 기다리는 시간이 되고 있다.
선생님들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좋다고 하고, 차분하게 수업을 시작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한다. 교직에 대한 회의를 느꼈던 선생님들이 아침독서를 통해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교육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었다는 고백을 하기도 한다.
이처럼 아무런 사회적 비용을 요구하지 않으면서 언제라도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간단한, 그렇지만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아침독서운동에 진지한 관심을 가져줄 것을 호소한다.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누리길 바라는 분들과, 나라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분들이 아침독서운동에 함께 힘을 모을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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